널리 알려진 샤를 페로의 동화를 발레로 만든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동작이나 안무에 있어 고전 발레 규칙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꼽힌다. 3막 결혼식 대목에 나오는 남녀 주역의 ‘그랑 파 드 되(2인무)’가 유명하다.
특히 ‘빨간 모자 소녀와 늑대’ ‘장화 신은 고양이’ ‘파랑새’ 등 페로의 다른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결혼 축하연 장면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서는 1994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초연했다. 러시아 원작은 3시간이 넘는 긴 작품. 이번 공연은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여섯 요정의 춤을 3막 결혼 축하 장면에 옮겨 집어넣는 등 작품 원형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략하고 압축해 2시간 15분으로 각색했다.
올해는 강예나와 황혜민, 임혜경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들이 ‘미녀’, 황재원과 시묜 추딘, 이고리 콜브가 왕자 역을 맡는다. 당초 출연 예정이던 엄재용은 부상으로 불참한다. 5∼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1만∼10만 원. 1588-789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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