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는 ‘셰익스피어 난장’. 한 달 동안 각기 다른 색깔의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다.
2004년과 지난해 합쳐 3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당초 서울 남산 국립극장의 야외공연장인 하늘극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야외극 페스티벌’로 시작한 행사가 이제는 하늘극장 외에 달오름, 별오름극장 등 다른 공간에서까지 공연될 만큼 확대됐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5편.(표 참조)
첫 작품은 극단 앙상블의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김진만). 야외극으로 어울릴 만한 신나는 작품으로 지난해 선보였던 ‘바퀴 퍼포먼스-로미오와 줄리엣’의 제목을 바꿔 다시 하늘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출연자 절반은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절반은 배우로 구성됐다. 출연자들이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외발자전거 등 바퀴 달린 것들을 타고 공연 내내 ‘달리고, 하늘을 날고, 무대를 가로지른다’.
오태석이 연출한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이번에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우리식 가락과 정서, 색채로 풀어낸 작품으로 11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바비칸센터 무대에서 공연될 예정.
극단 76은 창단 30주년을 맞아 ‘리어왕’을 선보인다. 연출은 형인 기국서 씨가, 주연은 동생인 기주봉 씨가 맡았다.
‘혜화동1번지’ 동인인 30대 연출가 김재엽의 ‘유령을 기다리며’는 ‘햄릿’의 캐릭터를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틀에 결합시켜 희극으로 새롭게 빚어냈다.
유일한 해외 초청작인 ‘오델로, 베니스의 무어인’은 독일 만하임국립극단의 내한공연으로 한글 자막이 서비스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현대극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키프로스에 있는 ‘베니스정유회사’라는 다국적 기업을 배경으로 한다. 오델로는 흑인 간부로, 데스데모나는 오델로의 아내이자 상원의원의 딸로, 이아고는 오델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부하 직원으로 각각 바뀌었다.
이 밖에 부대 행사로 셰익스피어학회가 마련한 학술심포지엄 ‘셰익스피어와 남녀관계’, 영문학 교수들이 출연자로 나서는 영어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이 공연된다. 02-2280-4286
셰익스피어 난장 일정 | ||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 | 4월 15∼23일 화∼일 오후 8시 1만5000∼2만5000원 | 하늘극장 |
유령을 기다리며 | 4월 15∼23일 화∼금 7시 반, 토일 3시 6시 1만5000∼2만5000원 | 별오름극장 |
로미오와 줄리엣 | 5월 10∼19일 화∼일 8시 1만5000∼2만5000원 | 하늘극장 |
리어왕 | 5월 23∼28일 화∼일 8시 1만5000∼2만5000원 | 하늘극장 |
오델로, 베니스의 무어인 | 5월 24∼26일 7시 반. 1만5000∼3만 원 | 달오름극장 |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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