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가로 유명한 장 씨는 최근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의 명저 ‘천 개의 고원’(1980년)을 읽고 낯선 철학 개념에 매혹됐다고 한다. 그는 이 평론집에서 ‘천 개의 고원’ 속 개념을 통해 한국문학을 분석한다.
장 씨는 ‘천 개의 고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실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설명한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해체 위기의 농촌 현실을 그려낸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그 사례다. 한편으로 저자는 김훈 씨의 ‘현의 노래’ ‘언니의 폐경’ 같은 소설을 몸을 매개로 한 감각적 경험을 그린 작품들로 분석하면서, 김 씨의 소설에서 플롯을 압도하는 문체 미학의 잉여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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