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남 하동군 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이병주문학제가 열렸다. 하동은 ‘지리산’ ‘산하’ ‘관부연락선’ 등 역사소설을 남긴 작가 이병주(李炳注ㆍ1921∼1992·사진)의 고향. 이번 문학제는 진보와 보수 인사가 함께 참여해 만든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본보 3월 13일자 A19면에 보도).
섬진강변 이병주문학비 앞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정구영(鄭銶永) 전 검찰총장은 “그간 문학제를 추모식 형태의 지역행사로만 치러왔는데 기념사업회를 통해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돼 뜻 깊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인 문학평론가 김윤식(金允植) 서울대 명예교수는 “그의 작품이 반드시 전집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해 왔다”며 이병주의 소설 세계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업 중 하나로 이달 중순 이병주 전집 30권을 발간하는 한길사 김언호(金彦鎬) 대표는 “전집 발간은 한국 문학이 그간 잃어버렸던 서사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任軒永)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이병주 소설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양면을 모두 발견할 수 있다”며 “양 진영의 화합이 요구되는 현재 시점에서 특히 뜻있는 문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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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이병주 문학을 모른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병주문학제가 세대 간 문화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식 뒤 김윤식 교수와 조남현(曺南鉉) 서울대 교수의 문학 강연, 사물놀이 공연과 작품 낭송 등으로 진행된 문학의 밤, 이병주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하동=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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