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1569∼1618)의 한시 382수가 발굴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태근)은 허균이 1615∼16년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 오면서 쓴 기행시집 을병조천록(乙丙朝天錄)을 찾아내 ‘한국고전국역번역총서’ 1권으로 번역 출간했다. 허균의 저술은 1618년 그가 역모죄로 처형된 탓에 망실되고 미처 간행되지 못해 초본 형태로 남았던 시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부藁)’와 홍길동전만이 전해진다. 을병조천록은 제목만 전해져 왔다.
을병조천록은 허균의 둘째 형인 하곡 허봉(荷谷 許g)의 저술인 ‘조천록’의 하권 속에 묻혀 있었다.
최강현(전 홍익대 교수) 한국기행문학연구소장이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조천록을 검토하다가 이 책의 하권이 ‘조천록 하’로 적혀 있는 겉장과 달리, 첫 장 안쪽에 을병조천록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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