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열리는 ‘이경호 개인전-Traveler’에 선보인 ‘풍경’이란 비디오설치 작품이다. 현대미술이 난해하다고 하지만 이 전시회는 작가의 잔잔한 유머로 보는 이들에게 쏠쏠한 재미와 웃음을 안겨 준다. 장난감 중장비들을 활용한 이 작품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지루하지 않을 법한데 작가는 덤으로 관객들이 발로 찰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 그릇까지 갖다 놓았다.
“어렸을 때 갖고 싶었는데 못 가졌던 장난감들이 많잖아요. 몸만 컸지 정신은 어린 사람들처럼 작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1만 원짜리 장난감 포클레인을 원 없이 사들였다니까요. 하하. 관객들하고 호흡하는 뜻으로 만든 거니까 많이 와서 즐겁게 봐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여행 중에 얻은 영감과 재료들을 활용해 꾸몄다. ‘풍경’과 선풍기 바람에 의해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검은 비닐봉지가 신비한 무늬를 수놓는 ‘여행자’ 등의 작품은 반복적인 일상과 기계들의 군무, 버려진 풍경들을 잡아내 우리 삶의 허무하고 쓸쓸함을 환기시킨다. 02-391-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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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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