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탕자를 끌어안는 부성애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1분


성경에 보면 아버지에게 유산을 요구하고 먼 길을 떠나 버린 탕자의 이야기가 있다. 결국 재산을 다 탕진하고 아버지 앞으로 돌아오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이렇게 뻔뻔한 놈이 다 있나 하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는 버선발로 달려 나가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였다. 게다가 살찐 송아지를 잡아서 큰 잔치를 벌이며 아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었다. 이 모습을 보고 큰아들이 ‘어떻게 이렇게 차별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러자 아버지는 ‘얘야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지 않느냐? 하지만 네 동생은 잃었다가 다시 찾았으니 이 얼마나 기쁘지 않겠느냐? 나는 그가 단지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고맙고 감사하니 잔치를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느냐?’고 하였다.

이것이 기독교의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다. 무엇을 잘하고 못했는지를 따지기 전에 상대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포용해 나가는 마음이 복음의 정신이요 생각이요 사상인 것이다.

지금 한국은 물론 전 세계는 이념, 종교, 국경, 민족, 또는 경제적 지리적 요건 등을 핑계로 서로 싸우고 갈등하며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엄청난 인명을 살상하는 테러도 불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그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우리 인간의 본래의 모습으로 서로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겨 주는 복음의 정신을 회복하는 길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므로 끝없이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유민 여의도순복음교회 김포성전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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