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한기총-KNCC 부활절 첫 연합예배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4분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함께 주최한 부활절 연합예배에 8만여 명의 신도가 참석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겼다. 안철민 기자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함께 주최한 부활절 연합예배에 8만여 명의 신도가 참석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겼다. 안철민 기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부활절을 맞아 16일 전국 교회와 성당들은 부활절 예배와 미사를 열어 세상에 사랑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특히 개신교계에서는 보수 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공동으로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8만여 명의 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2006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한기총과 KNCC가 부활절 예배를 함께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대회장 김삼환(명성교회) 목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에서 박종순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국 교회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고, KNCC 박경조 회장은 “다시 사셔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해 주신 주님께 박수를 보내자”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연합예배 참석자들은 남한 개신교계의 화합만이 아니라 남북의 교회가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빈 무덤과 부활 신앙’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부활의 신앙으로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를 구하자”고 제안했다.

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는 “우리 민족의 아픔까지도 온전히 품고 치유하는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KNCC 총무 백도웅 목사와 예장 대신 측의 여전도회장인 이복숙 권사는 “남과 북의 교회가 이루는 평화의 길을 보고 세상의 수많은 이가 평화의 본을 배우게 해 달라”는 내용의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이날 연합예배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날 현장에서 걷힌 1억1674만 원의 헌금을 북한 어린이 결핵퇴치 사업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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