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pring Festival]우정의 화음

  • 입력 2006년 4월 19일 03시 01분


“서울 스프링 프렌즈분께. 프렌즈만을 위한 살롱콘서트가 5월 1일 오후 4시 반 윤보선 대통령 고택에서 개최됩니다. 물론 정식 초청장을 우편으로 보내 드리겠지만 우선 스케줄을 비워 놓으실 수 있게 e메일로 연락드립니다.”

18일 기자에게 e메일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지난해 가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에서 열리는 이 살롱콘서트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축제’를 후원하는 프렌즈를 위한 음악회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연세대 교수) 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펼치는 제1회 서울 스프링실내악축제는 2003년과 2004년에 강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개최했던 ‘뮤직 알프 페스티벌’을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확대한 것.

그러나 이 축제를 키워가는 진정한 주인공은 강 씨의 오랜 후원자 그룹인 ‘강동석과 친구들’이다. 이들은 ‘뮤직 알프 페스티벌’이 재정문제로 2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을 반성하고 자신의 능력껏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다.

글솜씨가 좋은 전상인(서울대 사회학) 교수는 뉴스레터를 편집하는 일을 맡았고, 방송인 손범수 진양혜 부부는 덕수궁 고궁 콘서트의 진행을 맡기로 했으며, 오미경(음악학부모협의회 회장) 씨는 음악 학부모들을 페스티벌의 자원봉사자로 조직화하는 일을 맡았고, 그래픽 디자이너 김현미 씨는 페스티벌의 로고를 디자인하고, 윤보선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양은선(아름다운 재단 이사) 씨는 윤 전 대통령의 고택을 살롱콘서트 장소로 선뜻 제공했다.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전략기획과 조직관리를 맡고 있는 신동엽(경영학) 연세대 교수는 “관이나 예술가가 아닌 민간인들이 적극 나서서 음악축제를 조직하고 후원하는 것은 무척 새로운 일”이라며 “서포터스나 팬클럽이 아니라 ‘프렌즈’로 한 것은 모두가 동지이자 파트너로서 페스티벌을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02-751-9607∼10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주요 공연
4월 28일 8시 호암아트홀개막 공연 ‘동과 서, 그리고 남미의 만남’
29일 5시 호암아트홀영원의 모차르트
30일 6시 덕수궁중화전 앞 야외콘서트 ‘고궁클래식’
5월 2일 12시 반 서울시립미술관백남준 작품 앞 콘서트 ‘랩소디 인 서울’
2일 8시 노원문화예술회관찾아가는 실내악 음악회 ‘만인의 연인 모차르트’
5일 8시 서울 예술의전당어린이날 가족음악회
6일 4시 호암아트홀줄리아드 현악 4중주단
7일 5시 폐막공연 모차르트, 슈만, 쇼스타코비치, 안익태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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