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 음악회
“어? 모차르트가 타미노 왕자님으로 변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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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모차르트 인형이 직접 나와 연주곡에 대해 해설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5월 3∼6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열리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모차르트 음악회’.
이날 연주를 맡은 ‘코리아 타악기 오케스트라’(지휘 이건수)는 두드리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악단. 실로폰, 마림바, 첼레스트, 비브라폰 등의 타악기가 등장해 ‘피가로의 결혼’, ‘후궁에서의 도주’ 서곡과 ‘교향곡 40번’, ‘혼 협주곡 1번’(김영률 협연) 등을 타악기 하모니로 들려준다.
특히 오페라 ‘마술피리’ 순서에는 배우 박상우(사진)가 제작한 타미노, 파미나, 밤의 여왕, 자라스트로, 파파게노 등 11개 인형이 나와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한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 예수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박상우는 엄지손톱만 하게 찢은 종이를 7∼8겹 덧붙여 인형을 만들어 왔다. 배우가 얼굴에 인형 가면을 쓰고 팔다리에는 인형의 옷을 끼운 채 연기하기 때문에 줄인형 등에 비해 감정 표현이 섬세하다. 3, 4일 오후 2시, 5, 6일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3만, 5만 원. 1544-595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브레멘 음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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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으로 부리기 힘든 느림보 당나귀 동키, 쥐를 죽이지 않는 평화주의자 고양이 캐티, 노래를 못하지만 수컷처럼 ‘꼬끼오∼’ 하고 우렁차게 울고픈 암탉 루스터, 너무 신중해서 도둑을 봐도 짖지 않는 강아지 도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못 해 구박만 받던 이들은 ‘브레멘 음악대’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연출 한진섭)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또래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볼 만한 작품이다.
기타처럼 생긴 4줄짜리 현악기 ‘우클레레’, 빗소리를 내는 남미의 민속악기 ‘레인스틱’, 천둥소리를 내는 타악기 ‘스프링드럼’ 등 독특한 악기를 보고 듣는 맛이 쏠쏠하다.
동물들이 무대에서 ‘올챙이 송’을,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카주’로 연주하면 객석의 아이들이 신이 나서 박수 치며 따라 부른다. 브레멘 음악대장 역에는 탤런트 이연경과 뮤지컬 배우 조남희가 더블 캐스팅됐다.
동화책에 실린 그림처럼 예쁘게 꾸며진 파스텔 톤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5월 21일까지. 화∼일 2시 4시. 2만5000∼3만 원. 정동극장 02-751-150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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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물고기, 꽃, 게, 해와 함께 행복하게 노는 아이들. 부대끼고 껴안고 웃고 재잘거리고 춤추는 가족….
‘황소’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1916∼1956)은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많이 그린 화가로도 유명하다.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낸 후 그는 가족이 그리울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가난해서 종이를 살 돈이 없을 때에도 그는 담배를 포장한 은박지 위에 아이들을 그렸다.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는 연극으로 보는 이중섭의 그림이다. 가족이 덮고 자던 이불은 치마가 되었다가 바다가 되고, 파도로 물결치면서 무대 자체가 거대한 캔버스로 변한다. 마치 이중섭의 그림 속 풍경에서 빠져나온 듯한 장난꾸러기 아기 인형과 엄마 아빠의 따스한 웃음은 가족 간의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운 제주도 풍경’ ‘봄의 어린이’ ‘바닷가의 아이들’ 등 이중섭의 그림을 이야기로 구성해 인형과 애니메이션,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총체극으로 꾸몄다.
29일∼6월 18일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 극장. 화∼일 2시 4시, 수 11시 2시, 5월 5일 11시 2시 4시. 2만 원. 02-382-5477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피아니스트가 동화구연도 하네?”▼
“엄마 공연 보여 주세요!”
5월에는 국악 공연장에서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며 ‘꼭짓점 댄스’를 출 수 있고, 무용극을 관람한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출연한 캐릭터와 함께 국악기 반주에 맞춰 신나는 놀이를 할 수 있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도 어린이날만큼은 ‘엄마’다. 베갯머리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듯 동화 구연을 하며 피아노를 연주한다. 5월은 어린이 달. ‘컴퓨터 게임보다 재밌는 공연’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날 전후 볼만한 공연 | |
피아니스트 백혜선 특별 콘서트 ‘엄마하고 나하고’ | 백혜선이 직접 동화구연을 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악 동화 ‘아기코끼리 바바’. 모차르트, 멘델스존, 슈베르트, 쇼팽 등 어린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치는 명곡들도 연주. 5월 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5만 원. 02-518-7343 |
짱구가 보여주는 요절복통 | 29일∼5월 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만든 어린이 현장체험 공연. 1부에서는 짱구의 모험을 담은 무용극, 2부에서는 국악기와 함께 하는 놀이체험.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2시, 4시 반. 2만 원. 02-2280-4115 |
어린이 난장 | 29일∼5월 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하늘극장 등. 뮤지컬 ‘어린왕자’, ‘아리아리 돈깨비’ ‘토끼와 자라’ ‘햇님 달님’, 야외체험 공연 등. 1만5000∼3만5000원. 02-2280-4243 |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 보따리 | 28일∼5월 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전래동요와 이야기, 놀이가 어우러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국악 반주로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며 꼭짓점 댄스도 배운다. 1만5000∼2만 원. 02-2280-4115 |
발해공주 | 5월 3∼7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해동성국 발해의 기상을 한지인형과 전통연희를 이용해 표현한 국립국악원 창작 국악인형극. 2만 원. 02-580-3300 |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 5월 축제 | 5월 5일 도자기 물레체험, 5월27일 장승 만들기, 강강술래, 대동춤 배우기. 무료. 031-783-8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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