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활용가치 여전히 높아”정치외교사학회 학술회의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한국정치외교사학회(회장 김성주·金成柱 성균관대 교수)와 국가발전기독연구원은 21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한미관계의 쟁점과 미래’라는 주제로 ‘2006년 춘계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한미동맹의 미래와 반미(反美)주의의 변화 양상 및 전망 등이 주로 논의됐다.

서울대 황지환(黃智煥)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미동맹의 변화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한미동맹을 안정되게 하는 게 미국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국방연구원 엄태암(嚴泰岩) 미국연구실 연구위원은 가까운 미래에 다자안보협력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활용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공동체를 부르짖던 일본이 9·11테러 이후 미국과의 쌍무관계 강화에 매진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 이상현(李相賢) 안보연구실장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해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서 미국이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략적 유연성을 용인할 때 남는 문제는 그 실행 과정에서 어떻게 우리의 국익을 확보하느냐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채규철(蔡奎哲) 연구위원은 반미주의의 유형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반미주의가 더욱 과격하고 극단적인 ‘중동형 반미주의’로 변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반미주의가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을 비롯해 같은 해 12월 촛불 시위를 정점으로 이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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