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이용훈(李容勳) 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이동욱(李東旭) 전 동아일보 회장, 남재희(南載熙) 전 노동부 장관, 오인환(吳隣煥) 전 공보처 장관, 김대중(金大中) 조선일보 고문, 남시욱(南時旭) 전 문화일보 사장, 윤양중(尹亮重)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금창태(琴昌泰) 전 중앙일보 사장, 허승(許陞)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이재호(李載昊)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등이 고인에 대한 추모사를 낭독했다.
금 전 사장은 추모사에서 “함께 사건기자를 하며 365일 별을 보고 나와 별을 보며 헤어지는 날을 같이 보냈다”며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해 주고 밝혀 주던 봄날의 햇볕과도 같은 친구는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1964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체육부장, 정치부장, 편집부국장을 지냈으며 13대 국회의원, 한국프레스센터 이사장과 무등일보 회장을 지냈다.
그는 1960, 70년대 사건 사고 현장에서 명성을 날렸다. 특히 1970년 3월 제3공화국 고위층의 도덕적 치부를 드러낸 ‘한강변 정인숙(鄭仁淑) 여인 살해 사건’을 심층 취재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가 시위 관련 보도를 통제하자 사회부장이던 그는 “직접 취재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도자료만으로 기사를 쓸 수 없다”며 보도자료 게재를 거부했다.
1984년 정치부장을 맡은 그는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대정부 비판이 터져 나온 유세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3, 4개 면에 펼쳐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유고집 ‘사람을 몰고 다니는 유쾌한 사람’이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증정됐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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