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밑 모금함에 사랑이…조계종의료지원단 돕는 인사동 상인들

  • 입력 2006년 4월 29일 03시 05분


26일 오후 7시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어스름이 깔릴 때 복합문화공간 쌈지길 앞 높은 버드나무에 울긋불긋한 연등이 주렁주렁 달렸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과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점등식을 열고 버드나무와 건물에 매달린 연등 300여 개에 불을 밝혔다.

이들 연등은 조계종이 최근 발족시킨 취약계층 의료지원단 ‘반갑다 연우야’의 활동을 돕기 위해 인사동 상가들이 내건 ‘이웃을 위한 희망의 등’이다. ‘반갑다 연우야’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법인 ‘날마다 좋은 날’(이사장 김의정)과 동국대 일산불교병원(병원장 이석현)이 공동 설립한 의료지원단이다.

불기 2550년 올해의 부처님 오신 날(5월 5일) 봉축행사 중 이웃에 자비를 베푸는 행사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반갑다 연우야’의 발족과 그 활동이다. 이 단체는 혈액검사, X선 검사, 양·한방 진료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종합검진차량과 의료진(의사 2명, 간호사 5명)을 5월 중순부터 전국 산간벽지의 주민과 스님, 산업체의 외국인노동자 등 의료 취약계층에 보내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반갑다 연우야’는 모금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한 대에 2억5000만 원 하는 검진차량을 내년 상반기 중 3대로 늘려 운영하는 한편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도 이 같은 검진차량들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앙신도회 최연 사무총장은 “쌈지길 안팎의 상가들에 모두 80여 개의 보시함을 설치해 상인과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인 모금액을 ‘반갑다 연우야’ 사업에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童心과 함께 佛心도 키워요”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이 어린이날과 겹쳐서인지 어린이들의 맑은 동심(童心)과 함께하는 봉축행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문화마당에서는 ‘청소년 음악놀이 페스티벌’이 불교봉사단체인 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원택 스님·02-723-6165) 주최로 펼쳐지고 5월 10일까지 전국 사찰과 서울 봉은사에서 역시 파라미타 주최로 청소년 불자들의 신앙심 고취를 위한 ‘전국 청소년 사경(寫經) 공모전’이 열린다. 또 결손가정 청소년들을 초청해 수원 화성 일대의 문화답사를 시켜 주는 ‘부처님과 함께하는 문화여행’이 30일 파라미타 수원지회(031-255-2692) 주최로 열린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봉축행사는 ‘청계천 연등놀이’.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 행사의 하나로 5월 4일 오후 7시 내외국인 500여 명이 연등을 들고 조계사를 출발해 청계천∼삼일교∼인사동을 거쳐 다시 조계사로 돌아오는 연등행렬을 펼친다.

주요 봉축행사 일정표
행사내용일시장소
전통등
전시회
학등 코끼리등 잉어등 등 다양한 모양의 전통등 전시28일∼5월 5일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불교
문화마당
혜안 스님과 승가대 학인 스님들의 ‘서각 페스티벌’, 외국인들의 등 만들기 등 30일 낮 12시∼오후 8시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길
제등행렬
(연등축제)
5만여 명의 불자들이 수만 개의 연등을 들고 종로거리 행진30일 오후 7시∼10시 반서울 동대문∼
종로∼조계사
봉축
법요식
관불(灌佛·작은 불상의 몸을 씻김)과 봉축법어, 봉축사, 남북공동발원문 낭독 등5월 5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산사축제제6회 산사음악회29일 오후 7시경북 영천시 만불사
제3회 어르신
노래자랑대회
5월 5일
오후 1시
전남 해남군 미황사
제3회 신록축제29, 30일충남 공주시 마곡사
제4회 가침박달꽃
축제
29일∼5월 5일충북 청주시 화장사
문의: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 02-201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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