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육아(育兒)데이’를 더욱 확산시키기로 했다. 육아데이는 매달 6일에는 정시에 퇴근해 아이들을 돌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9월 여성부가 제정했다.
육아데이는 부모와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보육에 관심을 갖고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어린이집과 보육시설도 이날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보육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6일 직원들에게 정시 퇴근을 하도록 하고 있다.
6일이 공휴일 혹은 주말일 경우 그 달에 맞게 육아데이를 대체해 지정한다. 이달은 8일.
유한킴벌리 조규식(曺圭植·36) 과장은 “이날만큼은 일찍 퇴근해 6세, 3세의 딸들과 놀아 준다”며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나 자신이 아이들을 잘 알게 되고 아이들과 훨씬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육아데이의 개념을 확대해 ‘육아(育我)데이’로 활용하고 있다.
매월 6일에는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를 계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회사와 부서장이 장려하고 있다.
한국IBM은 육아데이를 계기로 보육 동아리를 결성했고, 한국네슬레는 육아데이에 낮 시간 동안 부모와 육아에 대한 강의를 실시한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지암어린이집은 육아데이에 어린이집을 개방해 저녁시간에 부모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시 퇴근 후 어린이집을 방문한 부모를 대상으로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교사와 상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여성부는 올해에는 육아데이를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매월 6일 아동용 서적을 포함한 3개 품목에 대해 육아데이 기획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육아데이에 참여한다는 취지로 매월 6일엔 무료 세차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 633개 주유소가 참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캠페인에 동참해 매월 6일 부모와 함께 온 자녀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전 경기의 입장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단 부모의 무료 입장 여부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육아데이 캠페인에 동참한 곳은 581개 직장과 310개 보육시설 등 891곳이다.
육아데이 캠페인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업과 어린이집은 여성부의 육아데이 홈페이지(www.6aday.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