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아이들 신나고 즐겁게”… 김현철 ‘키즈팝 2’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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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씨, 더 어려지신 것 같아요.”

“그래요? 사실 요새 디즈니,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에 빠져 살아요. 술 말고도 즐거운 게 있더라고요.”

2004년 12월 동요와 가요를 섞은 ‘키즈 팝’ 앨범을 발표한 가수 김현철(37·사진) 씨.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그는 여전히 동요에 빠져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10일로 예정된 두 번째 키즈 팝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백댄서가 아닌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 프로그램 녹화 준비를 하고 있었다.

“키즈 팝 1집이 4만 장 정도 팔렸지만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벽은 높았죠. 미국에서도 ‘알라딘’이나 ‘라이언 킹’ 같은 만화 주제가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아직 우리는 그럴 토양이 되지 않은 듯해요.”

‘키즈 팝’ 1집은 동요가 아닌 ‘웰메이드 팝’이라 불릴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그러나 그는 “너 앨범 준비 안 하고 뭐하느냐”라는 핀잔을 종종 들어야만 했다.

“아직도 키즈 팝을 단순한 동요로 평가절하하는 분이 많아요. 아이들은 팝과 가요를 들으며 유행을 좇아가는데 어른들은 변화 하나 없는 옛날 동요만 부르라고 하니…. 랩이 들어간 동요가 있다면 애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그래서 그는 ‘키즈 팝 2’에서 랩도 넣었고, 특히 ‘살루아’란 곡에선 복잡한 ‘정글리듬’도 깔았다. 1집이 서정성에 초점을 뒀다면 2집은 경쾌함, 발랄함이 핵심. 기아 난민을 생각하며 만든 곡 ‘투게더 애즈 원’이나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조합한 타이틀 곡 ‘웬 아이 그로 업’, 자전거가 나는 상상을 하며 만든 ‘파란 자전거’ 등이 대표작이다.

데뷔 17년 차인 그는 올해 10월에는 정규 9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두 아들 이안(3세)과 정안(6개월)이 키즈 팝을 어떻게 들을까 궁금했다.

“이안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친구들에게 ‘네 아빠가 키즈 팝 만든 사람이라며?’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해요. 그러면 ‘아빠 자랑스럽지?’라고 아이한테 능청스럽게 되물어야죠.”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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