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백범의 둘째 아들인 김신(金信) 기념사업회장이 지난해 10월 백범의 동상을 받치는 주춧돌 왼쪽 옆면에 새겨진 축사 기념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크게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위국성충은 일월과 같이 천추만대에 기리 빛나리’라는 축사 뒤에 있는 ‘대통령 박정희’라는 낙관 가운데 ‘박정희’라는 부분이 날카로운 도구로 수십 차례 찍혀 이름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사업회 측은 “서울시 남산관리사무소 측에 항의하자 ‘우리 쪽에서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산관리사무소 김을진(金乙辰) 소장은 “지난해 10월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가 항의하러 왔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기념물과 관련해 보수나 건립을 요청하는 단체가 워낙 많아 일일이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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