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독주회를 여는 피아니스트 손국임(61·전 숙명여대 음대 학장·사진) 씨. 그는 같은 레퍼토리가 담긴 음반(워너뮤직)도 이날 선보인다.
“외국에서는 교수들도 70∼80세까지 연주를 하는 경우가 흔한데 한국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이 훌륭한 귀국 독주회를 하고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무대에 못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음악계의 손실이죠.”
이번 독주회를 준비하며 손 씨는 자신의 장기인 프랑스 레퍼토리가 아닌 베토벤의 곡으로만 골랐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30번, 23번 ‘열정’.
“‘발트슈타인’은 제가 대학(서울대 음대)을 졸업할 때 연주했던 작품이에요. 20대에 읽었던 책을 세월이 흐른 뒤에 봤을 때 또 다른 감동을 느끼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는 바쁘게 산에 오르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숲 속의 새소리, 시냇물 소리, 바위까지 전체를 보면서 연주하게 돼요.” 02-706-148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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