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6월 6일 열리는 제2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06)의 주제는 ‘몸을 통해 상상하는 미래의 운명’이다. 21세기 철학의 화두인 ‘몸’을 성찰한 작품 21편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서강대 메리홀에서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해외 초청작은 영국의 ‘캔두코 댄스컴퍼니’. 세계적인 무용단으로서는 드물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하는 이 무용단은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로 승화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그룹명인 ‘캔두코’는 ‘할 수 있다(Can do)’라는 뜻. 공연작은 ‘여정’ ‘어리석음을 찬미하여’ 등.
동양의 선(禪)사상을 무용으로 표현하는 미국의 ‘쉔 웨이 댄스 아츠’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중국의 경극과 서양의 현대무용에서 이끌어낸 몸동작에 선사상을 접목시킨 이 무용단은 미국 현대무용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봄의 제전’과 ‘폴딩’을 단원 18명 전원이 내한해 공연할 예정이다. 아시아 초연.
스위스의 ‘꽁빠니 7273’은 신체를 아끼지 않는 섬세하고 난이도 높은 몸동작이 담긴 작품 ‘토끼의 환상’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벨기에의 현대무용단 ‘피핑 탐’은 한 가정의 거실을 배경으로 노인과 젊은이, 어린 아기가 출연해 젊음과 늙음이 교차하는 인생을 표현한 연극적 무용 ‘르 살롱’을 공연한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황미숙(파사현대무용단)과 조양숙이 함께 개막작으로 ‘변하지 않는…’을 공연하는 등 총 8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아르코예술극장의 무대와 로비 전체를 무대로 삼아 퍼포먼스 형식으로 펼치는 개막 공연은 문자의 생성, 종이의 발명 등 매스미디어의 역사를 춤으로 표현해 낸다.
2만∼10만 원. 02-765-5352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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