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는 가요계 호기 ?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월드컵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 중의 하나가 가요 시장이다. 현재 가요, 팝 등 월드컵 관련 음반은 10여 장이 출시됐으며 월드컵용으로 발표된 디지털 싱글(인터넷으로 앨범이 아닌 노래 한 곡만을 출시하는 것)만도 30곡이 넘는다. ‘제2의 오 필승 코리아’가 되기 위해 너도나도 ‘월드컵 송’을 부르는 붐이 일어난 것.

이 중 단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응원곡은 싸이의 ‘위 아 더 원’.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이 곡은 각 포털 사이트 및 음악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MP3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음원 공개 20여 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는 싸이의 홈페이지(www.psypark.com)에서만 3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에서도 톱10 안에 진입한 상태.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동영상 검색 순위에서는 2억 원을 들여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러 가수의 월드컵 컴필레이션 음반도 발표됐다. ‘붉은악마’의 공식 응원 앨범 ‘레즈, 고 투게더’에는 5인조 밴드 ‘버즈’의 ‘레즈, 고 투게더’, 김종서의 ‘코레아’, ‘봄여름가을겨울’의 ‘월드컵 브라보’, 독일 록 밴드 ‘크립테리아’의 ‘고 레즈’ 등 12팀의 응원가가 수록돼 있다. 또 록 밴드 ‘넥스트’, 월드뮤직 밴드 ‘두번째달’, 남궁연 등이 주축이 돼 제작한 앨범 ‘고 포 더 파이널’에는 ‘돌격 아리랑’ 등 5곡의 응원가가 여러 버전으로 수록돼 있다.

1980년대 록 밴드 ‘백두산’ 출신의 드러머 최소리나 남성 듀오 ‘더 크로스’도 월드컵용 앨범을 발표했으며 6개국의 월드컵 응원가를 모아 놓은 팝 컴필레이션 음반 ‘아이 러브 풋볼’도 발매됐다.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챔피언’을 불렀던 소프라노 조수미는 ‘오! 대한민국’(작곡 김바로)과 ‘동방의 빛’(작곡 김애라) 등 2곡을 10일 MBC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오! 대한민국’은 월드컵 응원 열기를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며, ‘동방의 빛’은 전 지구적 축제인 월드컵을 맞아 세계 평화와 자유,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두 곡 모두 오케스트라가 반주했고 100여 명의 합창단이 참여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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