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얌체 가족의 봄 나들이…‘행복한 우리 가족’

  • 입력 2006년 5월 13일 02시 59분


◇행복한 우리 가족/한성욱 글 그림/40쪽·8800원·문학동네 어린이(6세 이상)

“오늘은 엄마 아빠랑 미술관으로 봄나들이를 나갔다…”로 시작하는 그림일기 형식을 띤 그림책. 흔히 볼 수 있는 ‘행복한 가족’을 통해 ‘가족 이기주의’를 꼬집는다.

문을 나서자마자 휴대전화를 놓고 온 걸 깨달은 엄마. “아차, 엘리베이터 좀 잡고 있어!” 물을 사기 위해 들른 마트. 계산대 앞에 아빠와 딸이 미리 줄을 서고, 엄마는 그 틈을 타 물을 집어 온다. “엄마, 얼른 가져 와!”

드디어 출발. 아빠의 곡예운전. “와! 우리 차가 더 빨라요.” “여보, 단속 카메라!” “괜찮아, 저거 가짜일걸∼.”

미술관 안에서 즐겁게 뛰어다니는 딸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 아빠. 작품 보호대를 살짝 넘고 들어가 멋진 조각품 옆에서 재빨리 ‘미니 홈피’에 올릴 기념사진을 찰칵. 폭신한 잔디 위에서(‘음식물 반입 금지’ 팻말이 있다) 엄마가 싸 온 맛있는 도시락을 먹는다.

피곤한 귀갓길. 아파트 현관에서 가까운 장애인 주차 공간에 차를 댄 아빠. “마침 빈자리가 있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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