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 뛰어난 한국인들 디지털시대 최대 수혜자”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앤드루 레즈니 촬영감독이 15일 방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영화 ‘킹콩’에서의 특수영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오토데스크 코리아
앤드루 레즈니 촬영감독이 15일 방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영화 ‘킹콩’에서의 특수영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오토데스크 코리아
“디지털 영상기술 발전의 최대 수혜자는 어떤 나라일까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필름 세미나’에서 앤드루 레즈니(49) 촬영 및 특수영상 감독은 이런 질문을 던진 뒤 “한국과 같은 나라”라고 답했다.

호주 출신인 레즈니 감독은 영상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전문회사 오토데스크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이날 모인 300여 명의 국내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손재주와 무궁무진한 역사를 가진 한국엔 기회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총영상감독으로 2002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영화 ‘베이브’ ‘킹콩’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해외언론에서 ‘상상력을 가장 잘 재현해내는 감독’ ‘현실과 가상현실을 가장 잘 어우러지게 하는 사람’이란 평가도 받았다.

레즈니 감독은 강의에서 “최근 영화산업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게임, 캐릭터 산업 등 광범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함께 진행되는 추세”라며 “관련 분야를 통찰하는 보다 넓은 시야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손재주가 좋고 일 처리 속도가 빠른 민족인 점은 관련분야 진입에 매우 유리하다”면서도 “그러나 기술로 만들어내는 영상에만 의존해 있는 그대로의 현장을 담아내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기술 발전을 ‘비용절감’ 측면에서 보기보다는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영상을 담아낼 수 있게 된 ‘기회의 확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등 동양문명은 이런 측면에서 ‘상상’이 아닌 ‘과거 재현’이라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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