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35)과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48),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45). 세계 각지를 오가며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거장들이 한무대에 선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들의 만남은 2002∼2003년 시즌 북미 순회 연주를 함께하면서 시작됐으며, 올해 4월에는 베토벤 3중 협주곡을 음반으로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길 샤함은 두 사람에 비해 열 살 이상 젊지만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연주자다. 10세에 이츠하크 펄먼을 대신해 런던 심포니와 협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불과 15세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다.
구 소련 우즈베키스탄 태생인 예핌 브론프만은 10대에 미국으로 이주해 커티스 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루돌프 제르킨, 리언 플라이셔를 사사했다. 노르웨이 출신인 트룰스 뫼르크는 스칸디나비아인으로는 처음으로 1982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세 사람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제2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a단조’를 연주한다. 슈베르트 곡은 영화 ‘해피엔드’의 메인 테마로 한국 팬들의 귀에 익숙하며, 차이콥스키 곡은 피아노의 화려한 변주가 돋보이는 난곡이다. 이들은 “차이콥스키 곡은 지난해 음악페스티벌에서 들은 뒤 당장 연주하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이라고 말했다. 4만∼12만 원. 02-548-448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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