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 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을, ‘뷰티풀 마인드’로 2002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쓴 론 하워드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프리뷰 행사에선 20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총상영시간 149분 중 5분의 1 정도만 공개됐다. 영화 내용의 사전 유출을 막기 위해 오디오, 비디오 장비를 시사회장에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검색했다.
요약본을 볼 때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의 시간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루브르 박물관장 자크 소니에르의 피살사건을 시작으로 학술회의 참석차 파리에 들렀던 미국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교수가 프랑스 사법경찰국 브쥐 파슈(장 르노) 국장에게 호출을 받고 소니에르 관장의 손녀딸이자 암호해독 경찰관인 소피 느뵈(오드레 토투)를 만난다. 이어 두 사람이 경찰과 비밀을 숨기고 싶어 하는 종교단체에 쫓기는 숨 가쁜 상황이 그려진다.
요약본을 본 기자들은 이 영화가 스피드와 영상적 상상력을 갖춘 원작 소설을 충실히 따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박물관이 쉬는 매주 화요일, 그것도 밤에만 촬영이 허용되었다는 루브르 박물관의 곳곳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이 영화는 순제작비 1억3000만 달러를 들인 대작으로 제작비 중 상당액은 루브르 박물관 등 로케이션 장소를 빌려 준 기관과 이 영화의 모델이 된 종교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내 직배사인 소니픽처스릴리징코리아는 영화 내용의 사전 유출을 우려해 직원들이 직접 전국 400여 극장에 프린트(필름)를 전달한 뒤 확인증을 받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런던=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송진현·宋鎭賢)는 16일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박종순·朴鍾淳 목사)가 영화 배급사 ㈜소니픽처스릴리징코리아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영화 때문에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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