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누구나 그 가치를 인정하는 책이다. 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나톨 프랑스(1844∼1924)의 말처럼 고전을 읽으려고 해도 생각보다 지루하거나 난해해 몇 쪽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지만 실제 읽어보면 쓸데없는 수식어와 반복 구문이 많아 짜증이 날 정도다.
이 책은 무작정 고전을 접했다가 제풀에 지친 사람들에게 쉽고도 다양한 고전 독법을 알려준다. 인문 자연, 정치 사회, 문학 등 3개의 범주로 나눠 68종의 고전을 간추렸다. 다이제스트식의 고전 읽기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평가를 잠시 덮어둔다면 고전 탄생의 맥락과 시대적 배경을 58명의 집필자가 짚어주는 이 책의 장점은 눈에 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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