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객석은 대우증권이 마련한 ‘친구와 함께 하는 문화행사’에 초청된 고객들과 변호사 모임 등의 단체관객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DS홀의 월요 공연은 10∼30명 단위의 동창회, 친목모임, 기업 투자설명회, 런칭 발표회 등 사교모임으로 많이 이용된다. 오후 6시 반부터 모인 관객들은 2층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로비와 테라스에서 와인 파티를 즐겼다. 와인 파티에는 출연했던 오페라 가수들도 의상을 그대로 입고 참석해 관객들과 와인을 나눠 마시며 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과 사교가 한 장소에서 이뤄졌던 근대 유럽의 살롱 문화를 재현한 듯한 모습이었다.
관객 정주형(34·이모션 대표) 씨는 “요즘엔 주말에 더 바쁘기 때문에 월요일에 고객들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몇 명 초청해 이런 사교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그날 연주한 아티스트와 차나 와인을 마시고 사진도 함께 찍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소극장 공연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가인 김 교수는 “해외에서 유학하고 온 젊고 열정적인 성악가를 캐스팅해 소극장에서 오페라를 장기공연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드문 시도”라며 “앞으로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도 소극장 버전으로 만들어 월요 상설 레퍼토리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성 최우영(피오르딜리지), 이미란 김혜현(도라벨라), 조은주(데스피나), 이재욱 강훈(페란도), 송기창 김영주(굴리엘모), 김진추 정지철(돈 알폰소) 등이 출연한다. 3만∼5만 원(식사 및 파티 참가 비용은 별도). 02-3473-25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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