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DS홀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매주 공연

  • 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3분


서울 서초동 DS홀에서 7월 3일까지 월요일마다 공연되는 소극장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사진 제공 DS홀
서울 서초동 DS홀에서 7월 3일까지 월요일마다 공연되는 소극장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사진 제공 DS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과 출연진이 와인을 마시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사진 제공 DS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과 출연진이 와인을 마시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사진 제공 DS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맞은편 골목에 있는 소극장 DS홀.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고 쉬는 월요일에 이 홀은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매주 월요일 밤마다 오페라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22일 밤 무대에 오른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DS홀 개관 1주년 기념 페스티벌로 마련된 이날 공연에 200석 규모의 객석은 가득 찼다. 10평 남짓한 무대에서는 남녀 6명의 성악가가 번갈아 등장하며 아내의 바람기를 걱정하는 소심한 남자들의 로맨틱한 해학을 선보였다. 그랜드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스펙터클한 무대 장치나 합창단은 없지만 성악가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객석과 가까운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의 2중창, 3중창은 색다른 맛을 안겨줬다.》

이날 객석은 대우증권이 마련한 ‘친구와 함께 하는 문화행사’에 초청된 고객들과 변호사 모임 등의 단체관객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DS홀의 월요 공연은 10∼30명 단위의 동창회, 친목모임, 기업 투자설명회, 런칭 발표회 등 사교모임으로 많이 이용된다. 오후 6시 반부터 모인 관객들은 2층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로비와 테라스에서 와인 파티를 즐겼다. 와인 파티에는 출연했던 오페라 가수들도 의상을 그대로 입고 참석해 관객들과 와인을 나눠 마시며 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과 사교가 한 장소에서 이뤄졌던 근대 유럽의 살롱 문화를 재현한 듯한 모습이었다.

관객 정주형(34·이모션 대표) 씨는 “요즘엔 주말에 더 바쁘기 때문에 월요일에 고객들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몇 명 초청해 이런 사교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그날 연주한 아티스트와 차나 와인을 마시고 사진도 함께 찍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소극장 공연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3일까지 공연되는 ‘코지 판 투테’는 예술종합학교의 김홍승(오페라과) 교수가 연출, 서울시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지낸 같은 학교 박명기(오페라코치과) 교수가 지휘를 맡았다.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 마련되는 대극장 오페라와 달리 오케스트라 효과를 낼 수 있는 건반악기인 엘렉톤의 연주에 맞춰 2층 객석에서 박 교수가 배우들을 내려다보며 지휘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연출가인 김 교수는 “해외에서 유학하고 온 젊고 열정적인 성악가를 캐스팅해 소극장에서 오페라를 장기공연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드문 시도”라며 “앞으로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도 소극장 버전으로 만들어 월요 상설 레퍼토리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성 최우영(피오르딜리지), 이미란 김혜현(도라벨라), 조은주(데스피나), 이재욱 강훈(페란도), 송기창 김영주(굴리엘모), 김진추 정지철(돈 알폰소) 등이 출연한다. 3만∼5만 원(식사 및 파티 참가 비용은 별도). 02-3473-25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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