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없어도, 귀가 들리지 않아도 춤을 추는 무용단. 장애인과 비장애인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영국의 캔두코 댄스컴퍼니(사진)가 국제현대무용제(MODAFE)의 초청으로 첫 내한공연을 한다. 26, 27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이 단체의 창설자이자 예술감독인 셀레스트 댄드커(54·여) 씨와 두 다리가 없는 청년 무용수 제임스 오셔(27) 씨를 만났다.
영국 런던 컨템포러리 댄스시어터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던 댄드커 씨는 1973년 공연 도중 무대에서 공중회전을 하다가 떨어져 목뼈가 부러졌다. 사고 후 그녀는 목 아래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됐다.
“어느 날 영화감독을 하는 친구가 자기 영화에 무용수로 출연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무용은 몸이 멀쩡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지만 결국 그 영화로 다시 무용을 시작하게 됐어요.”
댄드커 씨는 1991년 안무가 애덤 벤저민 씨와 함께 ‘할 수 있다(Can Do)’라는 뜻을 담고 있는 캔두코 컴퍼니를 창설했다. 현재 단원 7명 중 3명이 장애인이다. 이 단체는 1999년 ‘캔두Ⅱ’를 창단해 매년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6000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비 무용가들을 통합교육하고 있다. 내한 기간 중에도 27일 오전 11시부터 상명대 체육관에서 워크숍을 할 예정이다. 02-765-5352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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