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채 몬시뇰 “여당은 역주행黨… 야당은 좌초黨”

  • 입력 2006년 5월 25일 03시 03분


가톨릭계의 원로인 정의채(81·사진) 몬시뇰은 24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을 놓고 아옹다옹하면 의혹만 커지고 정부 여당만 손해 볼 것”이라며 “피해자 편에서 피해자가 요구하는 대로 수사하면 쉽게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테러 자체가 정권말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몬시뇰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말한 데 대해 “그러면 결국 러시아워에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정부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나아가 여당은 역주행당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 “야당도 무능·무정책하며, 정부 여당이 잘못하면 반사이익이나 얻고 풍파에 휘말리는 ‘좌초당’”이라고 비판했다.

정 몬시뇰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값과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이 정부가 들어선 다음”이라며 “현 정부가 부동산 거품론을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신부에게 교황청이 공로를 인정해 내리는 명예 호칭이다. 정 몬시뇰은 평북 정주 출생으로 서울 명동성당 주임신부와 가톨릭대 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강대 석좌교수로 있다.

윤정국 문화전문 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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