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편안함과 자유죠.” (디자이너 도나 카란)
“그것을 입을 때 여자는 언제나 특별해 보이죠.”(디자이너 캐롤라이나 헤레라)
유명 디자이너들이 패션지(바자 미국판 5월호)에서 입을 모아 예찬한 그것이 무엇일까.
시원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듯하고 섹시하면서도 단정한 패션 아이템, 바로 원피스다.
위아래가 연결된 여성 옷을 가리키는 말은 드레스.
그러나 국내에서는 원피스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본격적인 원피스 시즌을 맞아 최근 트렌드를 들여다봤다.》
○화이트나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지난 시즌에는 블랙의 유행과 더불어 패션의 고전인 ‘LBD(Little Black Dress·짧은 블랙 원피스)’가 넘쳐났다. 그러나 올해에는 순수함이 깃든 ‘LWD(Little White Dress)’가 하나쯤 있어야 할 분위기다. 모든 브랜드가 프릴과 레이스, 아일렛(천에 구멍을 뚫어 장식하는 기법) 장식을 가득 담아 로맨틱 무드를 살린 화이트 원피스를 내놓고 있다.
여름이 가까워 오면서 화려한 프린트의 원피스가 주목받는 추세. 2006 봄여름 해외 컬렉션에서 나온 대로 구찌풍의 작은 꽃무늬도 에트로나 돌체앤 가바나풍의 크고 대담한 꽃무늬도 좋다. 복고 분위기의 도트(dot) 무늬 원피스도 깔끔하고 시원해 보인다.
원피스를 출근복으로 활용하고 싶은 커리어 우먼에게는 단정한 셔츠 원피스가 적절하다. 전지현이 패션지 표지에서 선보인 에르메스의 셔츠 원피스처럼 남성용 와이셔츠를 길게 늘인 듯한 스타일이나 영국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가는 스트라이프의 풍성한 셔츠 원피스 스타일은 누구에게나 무난하다. 바쁜 출근 시간, 얼른 셔츠 원피스를 걸쳐 입고 오버사이즈의 가방과 선글라스를 챙겨 들고 문을 나서는 도시 여성의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다이안 폰 퍼스텐베르크의 상징인 랩 원피스(앞자락을 여미는 스타일)도 지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출근복으로 손색이 없다.
허리선이 높은 하이 웨이스트 원피스나 허리 부분을 벨트로 강조한 스타일도 인기. 도나 카란과 이브생로랑은 원피스에 벨트 대신 커다란 리본을 달았다.
원피스는 소재가 중요하다.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고 싶으면 하늘하늘한 실크 시폰이 좋다. 저지(jersey) 소재는 가볍고 신축성이 좋으면서 흐르는 듯한 실루엣을 만들어줘 몸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면 소재 원피스는 순수하고 편안해 보여 소녀 이미지를 준다.
원피스를 다른 아이템과 ‘레이어드’하면 다른 분위기로 입을 수 있다. 키 작은 사람은 짧은 원피스에 레깅스나 스키니 진을 입으면 하체가 길어 보인다. 민소매 원피스는 놀러 갈 때 입는 ‘리조트룩’으로 여기기 쉽지만 위에 카디건이나 청재킷을 입으면 평상시에도 무난하다. 그러나 원피스 안에 셔츠나 블라우스 티셔츠를 받쳐 입어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배우 장진영 공효진의 스타일리스트인 양희숙 씨는 “앞쪽에 단추가 달린 조끼형의 민소매 원피스라면 사무실에서는 단추를 잠그고 원피스로 입다가 주말에는 반바지 위에 조끼처럼 단추를 잠그지 않고 입으면 된다”고 말했다.
해외 패션쇼의 모델들은 원피스에 웨지힐이나 플랫폼 슈즈 등 굽이 아주 높은 것을 신어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했다. 키가 큰 편이면 플랫 슈즈나 운동화를 신으면 편안하고 세련돼 보인다. 같은 원피스라도 낮에는 두꺼운 굽의 구두로 활동하기 편하게 코디하고 저녁 모임에 갈 때는 스트랩 슈즈로 갈아 신고 액세서리를 추가해 주면 변신 완료다.
여름 원피스에는 크고 화려한 액세서리가 제격이다. 골드 목걸이에 실버 팔찌를 끼는 등 과감한 소재와 색상의 액세서리를 하는 게 트렌드. 얌전한 원피스에는 브로치로 포인트를 준다.
특히 다양한 굵기의 벨트를 원피스 위에 하는 게 ‘핫 스타일’. 라인이 헐렁한 원피스에 굵은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실루엣이 정리돼 한결 여성스럽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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