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前총리 강연 “韓中日역내협력기구 구성 시급”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이한동(사단법인 한중문화협회 상임고문·사진) 전 국무총리는 26일 중국 충칭(重慶)대에서 ‘동북아 협력의 새 틀을 만들자’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1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이 전 총리는 “세계사의 진운이 아시아 태평양으로 옮아오고 있는 역사의 대변동기에 한중일 3국은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공동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국의 정치인들은 민족주의를 넘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찾아 이견을 좁힘)의 자세로 안보 핵 에너지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역내 협력의 틀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충칭은 64년 전 중국 공산당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 침략에 공동 투쟁하기 위해 한중문화협회를 만든 유서 깊은 곳”이라며 “당시 임시 청사까지 내주며 한국의 독립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해 준 중국 정부와 인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에 앞서 25일에는 청두(成都)에서 열린 중국서부대박람회를 참관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와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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