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사는 신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 추기경과 장 주교 등 청주교구 사제단이 공동으로 집전하며 서임 축하의식과 축하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정 추기경은 1970년 제2대 천주교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돼 28년 동안 재임했으며 1998년 서울교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추기경은 청주교구장 재임 당시 온화한 인품과 알기 쉬운 강론으로 신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정 추기경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냈으며 바지 1벌을 18년 동안 입을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했다. 신자들이 “생활비에 보태라”며 내놓은 돈을 모아 1999년 충북 청원군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에 장학기금으로 5억 원을 내기도 했다.
정 추기경이 재임하는 동안 신자 수가 2만5000명에서 13만 명으로 느는 등 청주교구의 기틀이 다져졌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정 추기경의 복사(사제를 보좌하는 일)를 했던 김장회(40) 씨는 “미사가 끝나면 군것질을 하라며 용돈을 주시곤 했다”며 “항상 따뜻한 미소를 보여 주시던 인자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청주교구 강희성 신부는 “교황청의 추기경 서임 발표 직후 정 추기경에게 청주교구 방문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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