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양반전 ‘귀족놀이’ 한불수교 120돌 축하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프랑스 중세 풍자 희곡의 대가인 몰리에르의 고전 ‘귀족놀이(사진)’가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4년 국립극단이 국내 초연했던 17세기 고전 ‘귀족놀이’는 프랑스 고전에 우리 전통을 접목한 독특한 형식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국내에는 ‘귀족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귀족놀이’는 후작 부인을 사모하는 평민 출신의 벼락부자 주르댕이 귀족사회에 끼어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벌어지는 소동을 풍자한 일종의 프랑스판 ‘양반전’.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기 위해 내한한 프랑스 연출가 에리크 비니에 씨는 이 작품을 단순한 풍자극으로 만들지 않고 주르댕이 후작부인을 만난 후 예술과 문화에 눈을 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내용으로 그려냈다.

노래와 춤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진 이 작품은 국내 무대에서는 한국적인 색채가 강조된 ‘한-프랑스 퓨전극’으로 태어났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바로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국악기로 연주해 새로운 느낌을 자아냈고 국립오페라단원이 바로크 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한 독특한 노래도 들려준다.

6월 3∼11일. 화∼금 오후 7시 반, 토 오후 4시 7시 반, 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3만 원. 02-2280-411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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