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이인규 3차장은 "하 씨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허위 공시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하 씨는 스펙트럼 DVD 대표 정모 씨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시한 뒤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하 씨는 지난해 5월 스펙트럼DVD 주식 66만여 주를 인수해 대주주가 된 뒤 "경영 참여를 위해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그는 같은 해 8월 이 가운데 보호예수 기간(매매가 금지된 기간)에 해당하지 않은 20만 주를 매각해 15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금감원은 연예기획사인 W사 지배주주 변모 씨 등 3명이 하 씨를 내세워 주가를 띄운 뒤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이 있다며 같은 해 12월 하 씨 등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하 씨는 개인 돈으로 주식을 샀고 차익도 자신의 계좌에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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