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자의 색다른 이력부터 눈에 들어온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수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석사를 거쳐 박사 과정을 밟다가 전업 만화가로 돌아섰다.
이 만화의 시작도 특이하다. 선사시대가 아니라 빅뱅, 즉 우주의 생성부터 시작된다. 이어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시작, 공룡시대와 포유류의 번성까지 짚고 인류 이야기로 들어선다. 인류가 어느 날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기나긴 과정의 산물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세계 각 지역에 대해 골고루 시선을 쏟고 연대기보다 문명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구약시대와 인도에서 발흥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중국의 제자백가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으로 1999년 탁월한 만화가에게 주는 잉크포트상을, 2003년엔 만화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하비상을 받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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