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표정없는 각시 얼굴…‘소꿉놀이’

  • 입력 2006년 6월 3일 03시 00분


◇소꿉놀이/달연예쁠아 지음/32쪽·9500원·깊은책속옹달샘(3∼6세)

“…솔잎으로 국수말아/풀각시를 절 시키세/풀각시가 절을 하면/망근 쓴 신랑이랑/꼭지꼭지 흔들면서/박주걱에 물 마시네”

개성지방 전래 동요 ‘소꿉놀이’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풀꽃그림책’.

꽃과 풀잎을 일일이 따서 말린 뒤 신랑 각시 종이인형과 합성해서 만들어낸 입체적인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풀꽃그림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오프라인 개인 전시회까지 연 대표적인 ‘블짱(인기 블로거)’ 중 한 명.

바닷가에서 주워 온 작은 게, 솔방울, 돌멩이, 나뭇가지, 흙 등 자연 속의 재료가 그림 속에서 독특한 질감을 자아내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세계를 보여 준다. 글자 수가 적고 그림이 풍성해 글을 깨치지 못한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먹으로 그려진 신랑과 각시는 얼굴에 눈 코 입이 없이 그려졌지만, 표정이 저절로 떠오른다. 아들(딸)과 책을 보면서 장면마다 신랑(각시)의 표정을 상상해 보고 그 표정을 지어 보게 하며 읽어도 좋겠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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