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문화원과 남제주문화원은 5일 북제주군 하북항∼강진군 마량항을 잇는 고대 해상 뱃길을 전통 어선인 떼배로 탐사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4일 밝혔다.
떼배는 통나무를 연결해 밑판을 만들고 밑판 위에 돛대를 올린 선박. 지금은 제주와 강원 정동진 일대에만 일부 남아 있다.
이날 오후 2시 하북항을 출발하는 떼배는 4일 간 항해해 9일 오전 마량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북항과 마량항을 잇는 뱃길에서는 50∼60년 전까지만 해도 말과 옹기, 소금, 곡류가 오갔다.
떼배가 도착할 강진군 마량항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공출한 제주마가 육지에 첫 도착하는 곳.
신마(新馬·말이 처음 들어오는 곳), 숙마(宿馬·말이 잠자는 곳) 등 지금도 말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채바다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 등 5명의 대원이 떼배를 타고 바람과 해류, 돛과 노의 힘만으로 120여km를 항해한다.
국내 각계 여성 최고경영자(CEO) 등 50여 명이 뱃길 탐사에 동행한다.
행사에 앞서 4일 제주 마(馬)생산자협회가 기증한 말 2마리가 마량항으로 들어왔다. 강진군은 고려청자사업소에서 특별 제작한 강진청자 3점을 남제주문화원에 기증했다.
떼배 도착에 맞춰 강진군 도예문화원은 ‘탐라·탐진의 역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채바다 소장은 “제주와 전남을 잇는 고대 뱃길을 처음으로 재현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뱃길 재현 행사를 연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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