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산업이 내리막길에 들었다는 일반론과는 달리 지난해 세계 신문업계의 광고 수입은 상당한 폭으로 늘었고, 신문의 발행 부수도 소폭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개막해 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서 발표된 ‘세계 신문업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문의 발행 부수는 2004년보다 0.56% 증가해 하루 4억3900만 부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통산 발행 부수 신장률은 6%. 매일 신문을 읽는 독자는 10억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광고시장서 30%점유=지난해 전 세계 유료 일간지의 광고 수입은 전년 대비 5.7% 늘었으며 증가율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 등 뉴미디어 광고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신문 광고가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2%로 2004년의 30.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신문 광고 시장인 미국의 경우 발행 부수는 2.35%가 줄었지만 광고 수입은 1.51%가 늘어 광고주들이 신문의 광고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신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신문의 독자는 전 세계적으로 8.71% 증가했으며 5년 전에 비해선 20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신문사의 인터넷 광고 수입 역시 2005년엔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중국의 전체 발행 부수는 하루 9660만 부에 이르렀으며 인도(7870만 부), 일본(6970만 부), 미국(5330만 부), 독일(2150만 부)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지난해 판매 부수가 각각 8.9%, 7% 증가해 세계 신문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미국 일본 독일은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성인 1000명당 634명이 신문을 사 보는 것으로 나타나 노르웨이의 626명을 제치고 신문 구입자가 가장 많은 나라에 올랐다.
무료 신문을 포함한 지난해 신문의 발행 부수 증가율은 1.21%였다. 무료 신문의 발행 부수는 전 세계 신문 발행 부수의 6%를 차지했고 유럽 지역에서는 17%에 이른다.
티모시 볼딩 WAN 사무총장은 “전체적으로 종이 신문과 온라인 신문 모두 독자가 늘고 있다”며 “신문사들이 온라인과 무료 신문 등 콘텐츠의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미디어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있다”고 신문업계의 미래를 낙관했다.
영국 최대 일간지 더선과 더타임스를 소유하고 있는 뉴스인터내셔널의 레스 힌튼 의장도 “신문의 미래를 믿지 않는다면 매년 10여억 달러를 새 신문 발행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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