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이 6일 오전 어머니(이복순 여사·1996년 작고) 기일을 맞아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찾아 10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추기경 서임 이후 이날 처음 모친의 묘소를 찾은 정 추기경은 “사제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데 어머니의 헌신과 은혜가 큰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유언에 따라 시신을 꽃동네에 안장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반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어머니가 사후에도 모든 꽃동네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원의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외받고 버림받은 이웃들의 보금자리이자 축복의 땅인 꽃동네의 기적을 교황청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는 강론에서 “정 추기경님의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1년 전 ‘살아서만 좋은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죽어서도 좋은 일을 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씀하시며 안구 기증 의사를 밝히셨다”고 회고했다.
정 추기경은 미사 뒤 사제단과 함께 성모 마리아 상 앞에 있는 어머니 묘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음성=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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