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사진기자 출신인 야에가시 노부유키(62·사진) 씨와 한센병 전문 자유기고가인 무라카미 하야코(61·여) 씨 부부는 최근 ‘유대-나병 예방법의 상흔-일본 한국 대만’이라는 사진집을 펴냈다.
이 사진집에는 한국 소록도 갱생원 외에 대만 러성위안(樂生院)과 일본 다마젠쇼엔(多磨全生園) 등에 거주하는 3국 한센인들의 흑백사진 90여 컷이 소개 글과 함께 실렸다.
이들 부부는 2002년 한국을 방문해 대전 인근에 정착촌을 형성해 살던 한센인 김신아(82) 씨를 만나 소록도 한센인들의 사정을 듣게 됐다. 이어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소록도를 방문했다.
야에가시 씨는 “강제로 격리된 채 세상에 있었다는 증거도 남기지 못했던 그들의 존재를 사진으로나마 기억시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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