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앞두고 먹거리에 부는 유럽바람

  • 입력 2006년 6월 8일 16시 03분


먹을거리에 '유럽' 바람이 불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오리엔탈 풍 먹을거리의 인기가 주춤하는 사이 독일 월드컵 분위기를 타고 유럽 풍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웅진식품 조규철 홍보팀장은 "건강과 개성을 모두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이국적인 유럽 풍 먹을거리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럽 스타일 맛보세요'

식음료 및 외식업체들은 유럽을 테마로 한 새 메뉴를 내놓거나 유럽풍 페스티벌을 앞 다퉈 진행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최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지방에서 즐겨 먹는 레드 오렌지로 만든 음료수 '자연은 365일 레드오렌지'를 내놓았다. 레드오렌지는 일반 오렌지보다 신맛이 덜하고 향이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어 시력과 피로회복에도 좋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는 최근 '유럽 미각여행' 페스티벌을 열고 유럽 축구강국을 테마로 한 새 메뉴를 선보였다.

프랑스 와인을 넣은 '와인빙수', 스페인 여름 음료 '샹그리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커피 원액)를 활용한 '세커라또', 영국의 '홍차빙수' 등 모두 4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점, 야탑역점, 정자역점 등 세 곳에서 '유로페스티벌'을 마련하고 독일 그릴 소시지, 스위스 퐁듀, 이탈리아 생과일주스 등 유럽풍 메뉴를 선보였다. 고객 반응이 좋으면 다른 점포에도 유럽풍 메뉴를 판매할 계획이다.

● '올리브유, 식초…건강식품 인기'

유럽과 동남아시아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 할인점에서는 유럽산 올리브유, 식초, 치즈 등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와인 숍 '비노494'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치즈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레스토렐 올리브유, 프랑스 샹달프 쨈, 핀란드 블루베리 주스 등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의 프랑스 올리브 매장 '올리비&코' 도 올리브로 만든 잼, 피클, 쿠키, 초콜릿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식품담당 전형훈 바이어는 "유럽 여행이나 현지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럽풍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참살이(웰빙) 바람으로 유럽산 올리브유, 식초, 생수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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