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옛시조 황진이의 ‘동짓달…’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시조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현대시조로 노산 이은상(1903∼1982)의 ‘가고파’, 옛시조로는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이 꼽혔다.

계간 ‘나래시조’는 현대시조 탄생 100주년을 맞아 4, 5월 시조 시인 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다음 주 발행되는 여름호에 싣는다. 좋아하는 현대시조를 질문한 결과 1위는 1932년 1월 동아일보 지상에 발표돼 이후 김동진 작곡의 가곡으로도 널리 불리게 된 이은상의 ‘가고파’, 2위는 조운의 ‘구룡폭포’가 차지했다. 조운의 ‘석류’, 이병기의 ‘난초’, 김상옥 ‘백자부’가 3∼5위에 올랐다. 6∼9위는 모두 이호우의 시조(‘개화’ ‘달밤’ ‘바람벌’ ‘살구꽃 핀 마을’순)였다.

가장 좋아하는 옛시조로는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이 꼽혔으며 홍랑 ‘묏버들 가지 꺾어’,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이매창 ‘이화우 흩날릴 제’, 정몽주 ‘이 몸이 죽고 죽어’가 뒤를 이었다. ‘어져 내일이야’, ‘청산리 벽계수야’가 6, 8위를 차지하는 등 황진이의 시조 3편이 10위권에 들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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