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선생을 독립유공자로”고향 강진군 기록 모아 포상 신청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전남 강진군이 국내 대표적 서정시인인 영랑 김윤식(1903∼1950·사진) 선생의 항일 독립운동 기록을 수집해 최근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다.

국가유공자 신청은 보통 유가족이 하지만 강진군은 영랑 선생이 민족저항 시인으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뜻에서 가족의 동의를 얻어 군수 명의로 신청했다.

강진군이 국가보훈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영랑은 1919년 서울 휘문의숙 재학 당시 고향 강진에서 3·1 운동을 주도했다 검거돼 대구형무소에서 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영랑 선생의 투옥은 같은 해 4월 4일 강진읍 장날에 전남 최초로 벌어진 대규모 독립만세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후 문학 활동에 전념해 시(詩)로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과 민족적 지조를 지켰다.

강진군은 공적조서에서 “영랑은 일제강점기에 지역에서 유일하게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했다”며 “광복 후에는 대한독립촉성회 강진단장과 공보처 출판국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공적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진군은 대구복심법원 판결문 사본, 독립운동사(제3권)와 삼일독립운동실록, 강진 3·1운동사에 수록된 기록을 제출했다.

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