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넥타이 풀면 체감온도 2도 내려간다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넥타이나 무릎 길이의 스커트가 답답해 보이는 여름, 직장인 패션연출의 핵심은 시원하면서 품위를 갖춘 ‘쿨 비즈니스 룩’이다.

하늘하늘한 시폰(여성)이나 모헤어 실크(남성) 등 여름 패션은 소재가 좌우하지만 스타일에 따라서도 체감온도가 확 달라진다. 넥타이만 풀어도 체감온도가 2도 내려간다고 한다. 반바지를 허용하는 직장도 있지만, 비즈니스 상식으로는 통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다.

격식을 갖춘 여름 오피스 룩을 디자이너들에게 물었다.》

▼男▼

○ 넥타이를 풀어라

노타이 패션의 핵심은 평소 넥타이가 있는 V존이 허전하지 않도록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LG패션 ‘TNGT’ 최혜경 디자인 실장은 “핑크나 그린 등 튀는 컬러의 셔츠 또는 스트라이프 셔츠, 스티치 장식이나 셔츠와 다른 컬러의 단추가 달린 게 좋다”며 “칼라와 소매 끝을 몸판과 다른 색상으로 처리한 클레릭 셔츠도 주목받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동식물 무늬가 있거나 자수 또는 스팽글로 장식된 화려한 셔츠는 정장 안에 입어도 좋고, 재킷 없이 캐주얼 느낌으로 청바지에도 입을 수 있다.

○ 포인트가 있는 반팔 셔츠를 입어라

반팔 셔츠만 입는다면 넥타이를 매는 게 낫다. 신원 ‘지이크’의 구희경 디자인 실장은 “화이트 셔츠에 슬림 블랙 타이, 또는 블랙 셔츠에 화이트나 핑크의 슬림 타이를 매라”고 조언했다. 반팔 셔츠 위에 피케 셔츠(칼라가 달리고 위에 앞여밈 단추가 있는 옷)를 덧입거나 피케 셔츠에 넥타이를 매도 좋다.

올해 많이 나온 ‘오픈형 티셔츠’도 출근복으로 적합하다. 티셔츠 소재인 환편 니트로 만들어 앞여밈 전체에 단추를 단 제품. FNC 코오롱 ‘헨리코튼’ 디자이너 한경애 이사는 “티셔츠 소재라 편하면서 칼라와 앞여밈은 셔츠 디자인으로 격식을 갖춰 여름 비즈니스 캐주얼로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 화이트 재킷과 팬츠에 도전하라

올여름 유행 컬러는 화이트. 남성들도 화이트 재킷이나 팬츠를 시도해 보면 좋을 듯하다. 화이트 재킷에는 파스텔톤 셔츠나 V넥 니트를 매치하면 무난하다. 이때 팬츠는 화이트나 베이지보다 그레이나 네이비가 더 깔끔한 인상을 준다. 화이트 팬츠에는 네이비나 스트라이프 재킷이 어울린다. 이 스타일에 정장 구두는 금물. 금강제화 강성희 디자이너는 “화이트 재킷이나 팬츠에 화이트나 베이지, 연한 브라운의 모카신(구두 앞 부분을 U자형으로 돌려 꿰맨 스타일)이나 스니커즈를 신으면 가볍고 밝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女▼

○ 원피스와 화이트 스커트

가장 간편한 여름 패션은 원피스. 출근복으로는 셔츠형이 좋다. 민소매 스타일은 볼레로나 카디건, 짧은 재킷을 매치한다. 빈폴 레이디스 안연숙 디자인 실장은 “H라인이나 허리가 들어가고 치맛단이 퍼지는 피트 앤드 플레어 라인이 적합하며, 캐주얼 원피스에는 벨트로 정돈된 실루엣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형지어패럴 ‘여성크로커다일’의 이유주 선임 디자이너는 ‘민소매 대신 캡 소매, 재킷 대신 오버 블라우스’를 제안했다. 팔의 윗부분만 살짝 덮는 캡 소매는 겉은 반팔 같으나 아래가 뚫려 시원하다. 밖으로 꺼내 입는 겉옷 스타일인 오버 블라우스도 정장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재킷보다 시원하다. 밝은 컬러의 오버 블라우스나 셔츠에 화이트 스커트를 입으면 깔끔한 인상을 준다.

○ 스트라이프나 물방울 무늬를 활용하라

올해 유행하는 스트라이프와 물방울 무늬는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해준다. 화이트와 네이비 컬러의 스트라이프로 ‘머린 룩’을 연출하면 사무실에서 바다 냄새를 풍길 수 있다.

구찌 패션쇼에 등장한 스타일처럼, 슬림 정장 안에 스트라이프 무늬의 피케 셔츠를 입으면 경쾌하다. 도트 무늬 블라우스와 카디건, 원피스는 복고풍의 여성스러운 분위기. 이와 매치하는 다른 아이템은 단색으로 선택한다. ○ 반바지는 재킷과 함께

반바지가 허용된 직장이라고 해도, 너무 헐렁하거나 짧은 반바지는 삼가는 게 좋다. 무릎 길이의 버뮤다 팬츠나 무릎 아래 7∼9푼 길이의 크롭트 팬츠가 알맞다. 여기에 티셔츠보다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나 셔츠를 입고, 7푼 소매의 화이트나 스트라이프 세미 정장 재킷을 걸치면 ‘오피스 룩’으로 손색이 없다. 이때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하이힐을 선택한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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