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첫인상. 화려하다. 하늘로 뻗은 마천루(스카이스크레이퍼)가 펼치는 스카이라인 덕분이다. 그러나 거리는 달랐다. 고풍스러웠다. 고딕(시카고 트리뷴 타워)과 아르데코 등 20세기 전반기 양식의 건축물이 많기 때문이다. 시카고 건물의 특징 중 하나는 회전문. 한겨울의 찬바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시카고의 별명이 ‘바람 센 도시(Windy City)’다. 그 바람의 원천은 미시간 호.
○ 대화재 딛고 건축도시로 거듭나다
시카고는 물과 불로 번성한 도시다. 물을 다스리는 자, 세상을 얻듯 시카고는 물을 잘 다스려 ‘세컨드 시티’(뉴욕에 이은 두 번째 금융시장)가 됐다. 인공 운하로 미시간 호와 미시시피 강을 시카고 강을 통해 연결시킨 대역사(大役事) 덕분에 시카고는 대규모의 내륙항이 됐다. 미국 동부와 대서양의 선박이 오대호를, 남부와 멕시코 만의 선박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들락거리면서 제조업과 물류기지가 들어섰고 금융도시로 발전했다.
시카고 대화재는 시카고를 건축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 소실된 땅은 20세기 건축 실험의 각축장이 됐으며 세계 첫 스카이스크레이퍼(홈 인슈어런스 빌딩·1885년)를 비롯해 시어스타워 등이 들어섰다. 시카고의 건축물을 제대로 보려면 건축협회의 시카고 강 보트 투어가 좋다.
○ 계획 없이 찾아도 볼거리가 많은 도시
기발한 설치조각 두 점도 인기다. 수은 덩어리를 본뜬 ‘클라우드 게이트’는 거울 같은 표면에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담아 보여 준다. ‘크라운 파운틴’은 물이 흐르는 유리벽(모니터)으로 얼굴(동영상)을 보여 주는 대형 구조물 2개를 마주 세운 작품. 시카고의 상징인 물과 시민을 담고 있다.
시카고는 재즈 블루스 가스펠의 고장이기도 하다. 남부 흑인의 애환이 깃든 이 음악들은 바에서 들어야 제격이다. 레스토랑을 겸한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는 저녁마다 공연이 펼쳐진다. 흑인합창단의 화음과 함께하는 일요일 ‘가스펠 브런치’(뷔페식)도 명물이다.
시카고의 음식 맛도 이색적이다. 두툼한 시카고 피자는 맛과 모양이 유별나다. 전통 핫도그도 비엔나 소시지만 쓰고 케첩은 뿌리지 않는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1호점(시카고)도 명소 중 하나. 최고급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페닌슐러 호텔의 중식당 ‘상하이 테라스’를 권한다.
시카고에는 박물관이 13개나 있다. ‘앤디워홀 1962∼64’전(현대미술관)과 ‘투탕카멘과 파라오의 황금기’전(필드 뮤지엄)이 한창이다. 축제도 연중 쉼없이 열리는데 6월에 열리는 ‘시카고 블루스 페스티벌’(8∼11일) ‘그랜트파크 뮤직 페스티벌’(14일)이 볼 만하다.
‘매그니피슨트 마일스’는 연간 2200만 명이 찾는 쇼핑 거리. 상점 460개, 레스토랑 275개, 특급호텔 51개가 쇼핑과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 여행 정보
▽항공=대한항공(매일 출발·kr.koreanair.com)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월 수 토요일·www.flyasiana.com)이 최근 취항. 소요시간은 12시간 40분.
시카고=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자유여행자를 위한 시카고 관광정보 시청 www.cityofchicago.org 공식 관광 가이드 choosechicago.com 대중교통 버스 전철 철도 www.transitchicago.com 수도권 철도 www.metrarail.com 대중교통 전체 www.rtachicago.org 호텔 안내 및 예약 www.877chicago.com 시카고건축협회 www.architecture.com 가이드 자원봉사(무료) www.architecture.com 지상철 건축투어(무료) www.cityofchicago.org/culturealaffairs 시카고카드(할인권) www.gochicagocard.com 전망대 존행콕센터 www.hancockobservatory.com 시어스타워 www.theskydeck.com 밀레니엄 파크 www.milleniumpark.com 매그니피슨트 마일스 www.magnificientmile.com 더 필드 뮤지엄 www.field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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