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청전 스님은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머물고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인 스님이다. 그는 송광사로 출가한 이후 10여 년간 참선수행을 하면서도 의문점을 풀지 못해 동남아 불교국가들을 돌며 수행하다가 1987년 8월 달라이 라마를 만난 뒤 20년째 보좌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은 청전 스님이 달라이 라마와 함께하면서 체험하고 느꼈던 일과 개인적으로 히말라야 설산들, 인도 네팔 티베트 등 불교성지를 순례한 기록을 모아 놓은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모든 것을 앗아간 중국인들에게도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티베트 무장단체에 무장 투쟁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일, 히말라야 산행 중 큰 동굴 안의 호수 가운데 있는 흰 탑을 몇몇 스님이 ‘옴마니반메훔’ 진언을 외우며 도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감격했던 이야기, 라다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할 때 한국에서 가져간 영양제 위장약 항생제 등이 너무 잘 들어 ‘명의(名醫)’ 소리를 들었던 일 등 다양한 경험담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진면모를 접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동아일보에 올해 4월부터 5회에 걸쳐 연재된 ‘내가 본 달라이 라마’의 내용과 이 연재에서 못다 한 다양한 체험담이 함께 실렸다.
윤정국 문화전문 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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