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 입력 2006년 6월 1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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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발터 뫼르스 지음·이광일 옮김/전 2권·각권 500쪽·각권 9500원·들녘

판타지 소설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상상력이다.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은 ‘차모니아’라는 가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쓴 4부작 중 하나다. 4부작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상상력이 담겼다는 독일 비평가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차모니아 4부작’ 중 하나인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지난해 번역돼 인기를 끌면서 작가의 이름도 국내에 알려졌다.

이야기는 볼퍼팅어(늑대와 노루의 후예) 전사인 루모가 갖가지 고난과 역경 끝에 영웅이 된다는 고전적인 얼개다. 여기에다 환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희한한 캐릭터와 과학 장치, 에피소드가 줄을 이어 등장한다. ‘비존재의 미세존재’(아주 작은 과학도시의 주민을 가리키는 말) 같은 낯선 단어부터 과학자의 두뇌 속으로 여행하는 신기한 장면까지 곳곳에서 기발한 상상력이 느껴진다. 소설가가 되기 전 만화가로도 명성을 얻은 작가답게 직접 그린 재미나고 섬세한 삽화도 볼거리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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