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여성운동가들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랐다. 직장 내 여성의 성장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만 문제 삼을 뿐 여성들끼리의 갈등에 대해서는 다들 언급 자체를 꺼렸기 때문. 여성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소수의 나쁜 마녀와 다수의 착한 요정’ 구도로 바라보고 자매애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운동가들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해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현실에는 착한 신데렐라도, 못된 계모도 없다. 작은 일에도 자신감이 흔들리고, 욕심과 편견, 질투심을 마음속에 꼭꼭 감추고 있는, 살아 숨쉬는 여자들이 존재할 뿐이다.”
커리어우먼 100여 명을 인터뷰해 여성들 간의 인간관계, 질투와 열등감 다스리기 등을 다뤘다. ‘여유를 베풀라’ 같은 뻔한 조언도 많지만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는 들을 만하다. 저자는 ‘갈등을 스스로 인정하고, 착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먼저 버리라’고 조언한다. 원제 ‘I Can't Believe She Did That!’(2005년)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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