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민속도감’

  • 입력 2006년 6월 17일 02시 57분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민속도감/신현득 글·김만희 그림/192쪽·3만8000원·현암사(초등3∼5년)

초가집 굴뚝에선 포근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부엌에선 어머니가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계셨다. 할머니가 물레질을 하면서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해가 지면 등잔불에 아주까리기름을 넣어 불을 밝혔다. 서낭당 앞 나무에다 소원을 표시하는 헝겊을 걸어 놓고 빌었다. 정월 보름이면 연에다가 ‘송액(送厄·액을 멀리 보낸다는 뜻)’이라는 글자를 써서 날려 보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옮겼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 면면을 두루 알 수 있는 민속화 850여 장이 담겼고, 다정하고 상세한 안내 글이 실렸다. 수저와 수저집, 바느질 도구 같은 생활 소품부터 탈춤, 북청 사자놀음 같은 민속놀이에 이르기까지 항목별로 정리했다. 그림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꼼꼼하다. 민화장(民畵匠)인 김만희 씨가 30년 동안 산간벽지와 오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알찬 정보를 담으면서 속담과 민요도 재미나게 인용한 신현득 씨의 설명도 맛깔스럽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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