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세월 녹이다…김성녀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

  • 입력 2006년 6월 21일 02시 59분


사진 제공 극단 미추
사진 제공 극단 미추
지난해 공연된 김성녀(사진)의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이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벽 속의 요정’은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기상, 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예술 상’,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던 작품.

김성녀가 농익은 연기로 어린 소녀부터 노파까지 1인 30역을 소화해 내며 50년의 세월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다. 그의 장기인 노래도 중간중간 곁들여지고, 그림자 인형극도 등장한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일본 희곡이 원작이지만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와 우리식으로 완전히 바꾸었다. 전쟁을 피해 벽 속에 숨어 살았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벽 속의 요정이라고 믿고 자란 어린 소녀와 어머니 등을 통해 감동적으로 가족애를 그렸다. 극 후반부 남의 눈을 피해 아버지가 밤마다 몰래몰래 베로 짠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이 아버지 없이 결혼식을 올리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7월 6∼23일. 화목 오후 8시, 수금 2시 8시. 토 3시 7시. 일 공휴일 3시(17일 월요일 공연 있음, 18일 화요일 쉼). 3만 원.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747-5161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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