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소년소녀협주회’에서는 모녀 바이올리니스트가 한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 바이올린 파트 단원인 김미경(43) 씨와 설민경(14·예원학교 3년) 양. 엄마는 교향악단 단원으로, 딸은 바이올린 독주자로 협연을 한다.
서울시향 소년소녀협주회는 정명훈 백건우 정경화 정명화 이경숙 백혜선 최희연 양성원 송영훈 장한나 백주영 고봉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음악인을 배출한 등용문. 음악 유망주인 초중등학생을 오디션으로 선발해 서울시향과 협연할 기회를 준다. 1956년부터 2004년까지 총 46회가 열렸다.
설 양은 일곱 살 때 숙명콩쿠르(1999년)에서 1위를 한 것을 비롯해 이화경향콩쿠르(2003년), 서울 청소년 실내악콩쿠르(2005년) 등에서 우승한 유망주. 어머니 김 씨는 “엄마와 딸이 한 악기를 연주하며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서로에게 격려가 되면서도 힘든 일”이라며 “특히 교향악단 단원으로서 딸의 독주를 보는 것은 무척 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년소녀협주회는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열린다. 지난달 19, 20일 열린 협연자 선발 오디션에서는 초등부 8.3 대 1, 중등부 11 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최종 합격자는 초등부 최정민, 최소영(이상 바이올린), 윤지영(첼로), 노영서(피아노), 중등부 홍민수(피아노), 고로헌(더블베이스), 설민경(바이올린) 조은(첼로) 등 8명이다. 지휘는 태국 출신의 번디트 웅그랑시(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가 맡는다. 5000∼1만 원. 02-3700-6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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