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 입력 2006년 6월 21일 02시 59분


이건무(59·사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문화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석연치 않은 사퇴 이유를 둘러싸고 현 정권 문화계 실세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 관련 기관장의 연쇄 인사가 예상돼 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20일 “이 관장이 1월 사표를 냈지만 당시 정동채 장관이 6월 말까지 있어 달라고 만류했으나 장관이 바뀌자 최근 다시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장은 차관급 정무직으로 임기가 없으며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관장은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2003년 3월 관장에 취임했다.

이 관장의 후임으로는 유홍준(57) 문화재청장, 이종철(62)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김홍남(58)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 청장과 김 관장은 2003년 이 관장이 임명될 때도 관장 후보로 거론됐다. 유 청장은 당시 행정직인 청장보다 학자 분위기가 짙은 관장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청장은 “문화재청에서 할 일이 많아 옮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물망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내가 문화재청장이 된 뒤 청의 인원이 늘고 위상이 높아지자 중앙박물관 직원들이 2003년 당시 나를 험담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관장으로 오길 바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유 청장이 자신과 가까운 안휘준(66) 문화재위원장을 후임 중앙박물관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유 청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전 민속박물관장 출신으로 지인이 많지만 후배가 있던 자리로 가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화여대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김 관장(2급)은 10월 5일에 임기가 끝난다.

한편 문화재청 산하의 국립문화재연구소(2급)도 곧 새 소장을 뽑게 된다. 개방형 공모제인 소장직에는 김봉건 현 소장과 이 연구소 박상국 예능민속실장,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인 김남기 건축학 박사가 신청했다. 차기 소장의 임기는 7월 5일부터 2년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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